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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박상수의 세설신어(100)]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성정정일性靜情逸)

경북문화신문 기자 입력 2022.12.09 09:19 수정 2022.12.09 09:19

↑↑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천자문》 주석에 “사람이 태어나 고요할 때에는 본성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요하면 정이 된다. 종일(縱逸)은 또한 ‘움직이다’는 뜻이다.[人生而靜者爲性也 感物而動者爲情也 縱逸 亦動之意也]”라고 하였다.

性(성품 성)은 사람이 태어나면서[生, 날 생] 가지고 있는 마음[忄, 마음 심]을 이른다.

靜(고요할 정)의 의미를 결정한 靑(푸를 청)과 발음을 결정한 爭(다툴 쟁)이 합쳐졌다. 靑은 生(날 생)과 井(우물 정)이 합쳐진 글자로 구덩이[井] 속에서 푸른 광물을 캐내는 상황을 본뜬 글자이다. 이후 푸른색의 뜻이 확장되어 물색, 풀색 등의 푸른색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대지의 생기가 돋는 봄날 땅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가늘고 어린 새싹은 순수함의 상징이다. 때문에 인생의 봄날같은 시절인 청춘(靑春)이란 말에도 이 글자가 쓰인다. 爭은 양손[爪와 又]으로 어떠한 물건을 쥐고 서로 가지려고 다투는 모습을 본떴다.

情(뜻 정)은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이르는 忄(마음 심)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감정인 靑(푸를 청)이 합쳐진 글자이다.

逸(편안할 일)은 뜻을 결정한 辶(쉬엄쉬엄 갈 착)과 兔(토끼 토)가 합쳐진 글자이다. 辶은 원래는 辵의 자형으로 彳(조금 걸을 척)과 足(발 족)이 합쳐진 글자이다. 길을 가는 상황을 본뜬 글자이다. 원래는 ‘달아나다’는 뜻을 가졌다가 이후 어떠한 상황에서 달아나 ‘편안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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