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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출범 1여년 앞둔 구미문화재단 ‘지역문화활성화 기대 VS 보조금단체 전락’

안정분 기자 입력 2022.12.22 15:43 수정 2022.12.22 18:30

현장실사 통해 회의체계 및 조직체계 엮어내야
시민공청회 등 공개토론회를 열어 문화예술인·시민 의견 반영해야

↑↑ 구미역 공연 장면(경북문화신문DB)
ⓒ 경북문화신문
구미시가 2024년 1월 출범을 목표로 구미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출범 1여년을 앞둔 현재 설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끝나고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 운영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구미시는 인구 41만 도시로 성장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10만명 당 문화기반시설 수가 3.1개로 인구 규모 대비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은 물론 지역문화종합지수로 살펴 본 문화여건 또한 향유·정책· 활동 부문에서 전국과 경북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계 관계자 A씨는 “구미시는 문화예술은 관광과 하드웨어 설립 중심으로 문화예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예술콘텐츠가 부족하고 대표 축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미는 행사는 많지만 행사를 위한 행사일 뿐 내용이 없고 수준이 너무 낮아 거의 참여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일 구미시는 '구미문화재단 설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문화재단의 밑그림을 발표했다. 밑그림은 “예술로 상상하고 함께 가꾸는 구미문화”를 비전으로 ▲문화현장과 밀착된 경영체계 구축 ▲도시 차원의 예술적 역량 강화 ▲구미형 지역문화생태계 조성 ▲전문성 강화를 통한 문화예술공간 정체성 확립 추진 전략을 담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지역문화정책 개발 및 연구, 예술창작활동 지원, 예술-기업 연계지원, 문화예술교육, 문화매개인력 양성, 시민문화활동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또 문화재단 대상 사업으로 구미문화예술회과 강동문화복지회관, 선산문화회관, 드림큐브, 영상미디어센터(2023년 7월 개관예정), 구미 문화로 생활문화센터(2023년 7월 개관예정) 등 6개의 문화시설을 단계적 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설립년도 기준 구미문화재단의 총예산을 41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인건비 및 운영비가 18억여원이며 사업비가 23억여원이다.

재단 설립과 관련해 지역의 예술인 등 문화관계자와 시민들은 지역문화활성화와 문화예술향유 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반면 구미시 재정부담 가중, 또 다른 보조금단체로 전락 등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재단을 설립하고 이후에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구미문화를 오히려 죽이는 것이라며 1여년의 준비기간 동안 회의체계 및 조직체계 구성에 있어 현장실사 등을 통해 엮어 내야하고 시민공청회 등 공개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 반영해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술인 A씨는 “‘예술로 상상하고 함께 가꾸는 구미문화’라는 비전처럼 관광이 아닌 문화예술의 발전과 상생의 구미문화재단을 기대한다”며 “기초예술 영역에서의 창작환경 변화를 토대로 예술교육 중심의 생활문화 확산, 시민의 향유로 이어져야 한다”고 재단 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 “용역 하나로 지역의 언어를 살릴 수는 없다. 구미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지난 10년 동안 도시의 언어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용역을 통해 지역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겠나”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우선 어떤 형태로든 재단을 설립해 시작하자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단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대구의 경우 10년이 지난 이제 겨우 자리잡고 색깔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직 구성과 관련해 “재단은 정치적으로 풀면 협단체의 밥그릇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본부장급이나 대표이사는 이 분야에 많이 아는 전문가나 국고 등 외부 자원을 많이 끌고 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역을 많이 아는 사람은 나눠먹기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 B씨 역시 "문화재단을 만드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재단 이사장을 누구로 결정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구미 사람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단을 활성화시켜 구미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의 기회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C씨는 “설립기준 재단의 총예산을 보면 전체 예산의 44%가 인건비, 운영비 등 고정비용이다. 재정 형편이 어려워지면 공연·전시 등 프로그램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며 “특히, 현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가 현실화되면 구미는 세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재단의 예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설립보다는 시민들이 선호하는 공연·전시 예산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늘려 시민향수권 신장 등 대중적 저변확대가 더 시급하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단의 운영 방향과 방안 등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5월까지 기본계획 타당성 검토를 수행한 후 1개월간 검토 결과 및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립 심의를 거쳐 관련 조례 제정 및 임직원 모집 등 행정절차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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