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새해 다짐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매학정에서 숭선대교를 바라보며 첫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7분으로 예고됐으나 시간이 지나도 동쪽 하늘에서는 별 인기척이 없습니다. 구름과 물안개가 짙은 탓에 주황빛 여명조차 보이지 않았지요.
하지만 곧 보일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숭선대교를 바라봅니다. 해는 분명 떠올랐을테니.
얼마나 지났을까.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선명해집니다.
수평선 위로 막 솟아오르는 오메가(Ω)의 모습은 아니지만 선명한 붉은 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기다림에는 믿음이 들어있는 듯합니다.
가끔은 어떤 말보다 아무 말 없이 기다려 주는 믿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유를 갖는 기다림, 느림도 중요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