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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3연임 10년하고 또?...구미예총 회장 선거 `시끌`

안정분 기자 입력 2023.01.05 13:04 수정 2023.01.13 18:02

↑↑ 구미예총 전경
ⓒ 경북문화신문
구미예총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3연임을 한 현 회장을 추대하려고 하자 일부 회원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 특히, 현 회장의 4연임의 가능성을 두고 일부 회원들은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구미지회(이하 구미예총)는 현 회장의 4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 회장을 뽑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선 없이 현 회장을 추대하자는 의견에 일부 회원들이 반대하면서 12대 회장선거가 결정됐다.

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치러지며 후보등록은 6일 오후 5시까지다. 5일 현재까지 정확히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없지만 구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누군가는 나서서 현 회장의 장기 연임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4연임 14년의 구미문화예술 정체와 독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작품중복출품, 보조금편취논란 등의 문제가 됐던 정수대전을 주관한 단체의 실무적인 핵심 인물, 즉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 예총 회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러한 여론과 관련해 현 회장은 "3연임하는 동안 첫번째 선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고, 두번째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 세번째 투표에서는 박빙으로 당선됐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다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각 협회 및 문화예술인들이 한번 더 봉사해주길 바라고 있어 고민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2013년 9대 회장으로 취임해 2년의 임기를 채우고 연임에 대한 규정을 추가하고 임기를 4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정관 변경을 통해 2015년 제10대에 이어 2019년 11대 회장으로 취임해 3연임 10년 동안 회장을 지내고 있다.

이에 더해 예총 회장을 역임하면서 정수문화예술원의 부이사장을 겸직해왔다. 하지만 정수문화예술원이 전국단위의 미술대전인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사업을 하면서 2015년 작품중복출품, 2019년 시상금 편취 및 부모특혜 논란, 보조금 부당사용 의혹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2019년 대통령상이 취소된 데 이어 2020년 장관상까지 취소됐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정수대전 관련 지원사업에 대한 구미시의회의 조사와 구미시의 자체 감사가 이뤄졌다. 감사 결과 홍보비 명목으로 특정 주유소에 두 차례 300만원을 송금하고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가 하면 보조금으로 담당과장의 해외여행경비를 지원했으며 입찰을 통해 물품계약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할 계약으로 부적정하게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도 모자라 수익금에 대한 정산을 누락시키는 등 보조금 사용과 정산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보조금으로 인건비를 집행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행사 기간인 약 8개월 가량 부이사장인 현 예총회장과 간사에게 각각 350만원, 200만원을 급여로 지급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가중시켰다.

이와 관련해 B시의원은 “정수대전의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만 징계를 받고 단체에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정수문화예술원의 핵심인 부이사장은 정수대전을 통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 사람이다”며 “병의 근원인 환부를 도려내지 않는 수술은 재발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상황에서 구미에서 가장 큰 예술단체의 회장을 맡는다는 것은 또 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 예총 산하의 예갤러리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역 예술인 B씨는 “정수문화예술원의 부이사장을 겸직하면서 지역 예술가 활동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예갤러리의 당초 취지와 달리 정수대전의 심사위원 등과 연계해 초대전을 열 때가 종종 있었다”며 “정수문화예술원이 구미예총의 상위 단체인지, 하위단체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번 추대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사회를 앞두고 몇 개월 전부터 구미예총의 자문위원이자 정수예술원의 현 부이사장이 현 회장을 경선 없이 추대하자고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정수문화예술원과 구미예총이 연관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이 구미예총 선거에 굳이 나서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구미예총 회장은 8개 협회에서 5명씩 추천한 대의원 40명이 간선제로 선출한다. 대의원의 절반 이상의 표를 획득하면 당선된다. 즉, 8개 협회 중 5개 협회의 지지를 받으면 당선되는 셈이다.

예총 회원 C씨는 “예총 회장 선거는 감히 어느 누구도 도전장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각 협회장들은 대부분 말 못할 사연이 있다. 독재가 따로 없다. 특히 현 회장은 새로 취임한 시장의 인수위와 선거사무소 후원회장을 맡아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며 “정수대전 문제로 경찰서에 불려 다닌 사람이 예총 회장을 하는 것은 ‘새 희망 구미 시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철옹성같은 기득권의 벽이 깨지지 않는다면 낭만문화도시도, 구미의 문화예술 발전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수대전 보조금 부정집행 의혹과 관련해 검·경찰의 수사결과 ‘협의 없음’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수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A전 시의원이 대구고검에 항고해 현재 계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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