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시던
눈 먼 어머니.
내일 새벽이면 아들은 객지로 가는데,
호롱불 밑에 양발 깁던
세상에 없는 우리 어머니.
객지를 떠돌며 오래오래 머물고 싶던 날 들
아, 돌아보면 맺힌 길 위의 흔적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고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선잠에서 깨어보면 스쳐 지나는
먼 산에 불빛 한 점.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