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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터뷰

인터뷰]민병도 구미교육장 “답은 언제나 현장에… ‘질문’이 삶이 되는 교실 만들 것”

안정분 기자 입력 2026.05.19 15:52 수정 2026.05.21 10:13

AI·개념 기반 ‘배움 Q!’로 수업 혁신 패러다임 전환
파편화된 복지 하나로 묶는 ‘다품’ 본격 가동
인구 대비 학령인구 밀도 높은 구미, 맞춤형 밀착 지원

↑↑ 민병도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
ⓒ 경북문화신문
“구미는 인구 대비 학령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역동적인 젊은 도시입니다. 조직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는 밀착형 교육 혁신으로 구미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그 누구보다 발 빠르게 학교 현장을 누벼온 민병도 구미교육장의 목소리에는 확신과 열정이 가득했다.

실제로 구미시는 포항시에 비해 인구는 8만 명 정도 적은 반면, 학생수는 약 600명 많아 행정 인력 한 명당 감당해야 할 교육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렇게 척박한 행정 인프라 속에서도 구미교육지원청은 교육부의 핵심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수업 혁신’과 ‘교육 복지’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개념 기반 학습과 AI를 융합한 ‘질문으로 성장하는 배움 Q!’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 플랫폼 ‘다품’이 그 시작이다. 교육 격차를 넘어 경북 교육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민병도 교육장을 만나 구미교육의 중점 과제와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Q1. 올해 구미교육이 중점을 두고 있는 ‘질문으로 성장하는 배움 Q!’의 구체적인 의미와 실천 방안이 궁금하다.

"‘배움 Q!’의 핵심은 교사가 정답을 주입하던 기존의 교실 풍경을 지우고,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핵심 역량을 깨우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학생이 ‘질문을 배우고, 질문으로 학습하며, 질문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주체’가 되도록 교육과정 자체를 체질 개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두 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AI 기술을 융합한 ‘개별 맞춤형 학습 안전망’의 가동입니다. 최근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육 자료’로 조정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닌 ‘실질적인 쓰임’입니다. AI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개인별 취약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기존 교과서와 유기적으로 병행함으로써 단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질문.net’ 플랫폼을 통한 배움의 시공간 확장입니다. 학교 수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질문이 넘치는 교실’을 교문 밖으로 확대해 ‘질문이 넘치는 우리 집’까지 연결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주도적으로 탐구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청사 이전과 함께 구축된 최첨단 인프라와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Q2. 현재 구미지역에서 3개 학교가 경북형 IB 후보학교로 지정되어 '월드스쿨' 인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미교육지원청에서는 어떤 지원을 펼치고 있나.

"구미원당초, 구미봉곡초, 도송중학교 등 3개교가 경북형 IB 후보학교로 지정되어 인증 중입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전입 교사 대상 맞춤형 연수와 워크숍을 통해 탐구 중심 수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학교 과정에서는 신입생 설명회를 통해 과정 중심 평가와 개념 기반 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태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경북교육청의 지원 체계에 발맞춰 학교 현장에 IB 철학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맞춤통합지원 플랫폼인 ‘다품’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기존의 교육 복지 지원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지나.

"과거에는 복지, 심리 상담, 기초학력, 건강·안전 등 각 분야의 지원이 개별적으로 파편화되어 이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학생이 정작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지원이 중복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해 본격 가동하는 ‘다품’은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역사회가 '하나의 팀'이 되어 위기 학생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밀착 케어하는 플랫폼입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현장 중심의 '구미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와 위원회를 구성해 지자체 및 민간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를 품어 안는 따뜻한 안전망이 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Q. 학령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장애학생 수는 증가하고 중증화되는 추세입니다. 구미지역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지역 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380여 명(5월 1일 기준)에 달하며, 구미혜당학교 학생 29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있어 현장의 어려움이 큽니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장애 정도와 특성에 맞춘 생활기능 및 문제행동지원 등 ‘전일제 특수학급 프로그램’을 대폭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과 긍정적 행동중재 등 다채로운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한시적 기간제 교사 17명, 실무사 76명 등 총 166명 규모의 전문 지원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2028년 3월 칠곡특수학교가 개교하면 중증 장애학생들의 교육적 배치가 한층 더 적절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산동초 부지 내에 조성 중인 온동네돌봄·교육센터 ‘(가칭)구미늘품뜰’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공간으로 조성되나.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칭)구미늘품뜰’은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배움과 성장이 공존하는 지역 거점형 늘봄센터입니다. 센터는 지상 2층 규모로 늘봄교실과 방과후교실, 다양한 교육활동 간간 등을 갖추게 됩니다. 산동초 학생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촘촘하게 품어 안아 지역 내 돌봄 격차를 해소하는 중심 공간이 될 것입니다."

Q. 올해부터 학교폭력 사안처리 시 ‘관계회복 숙려기간 시범’사업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제도가 어떻게 안착되고 있나.

"초등 저학년(1~3학년)의 경미한 학폭 사안을 대상으로 올해 도입한 ‘관계회복 숙려기간 시범 사업’은 갈등이 심화되기 전 양측의 동의를 얻어 교육적 화해를 도모하는 제도입니다. 

'바로지원365 신속대응팀'의 헌신과 적극적인 홍보 결과 지난 4월 말까지 총 9건의 사안에 대해 추가 갈등 없는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며 학생들이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5월부터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 안내문 보급을 확대해 학폭을 처벌이 아닌 관계 중심의 생활지도로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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