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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교육청이 지난 20일 구미의 광평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예술 1일 학교’를 운영했다.(경북교육청 제공)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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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붕-”
여기저기서 서툰 악기 소리와 함께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온다. 굳어있던 손가락으로 바이올린 활을 조심스레 켜보던 학부모의 얼굴에 이내 진지함이 감돌았다. 한 음 한 음 소리가 연결될 때마다 강당 안은 은은한 성취감과 열기로 채워졌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바쁜 일상을 보내던 학부모들이 오늘은 ‘학생’이 되어 예술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순간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이 지난 20일 구미에 위치한 예술중점학교인 광평중학교에서 도내 학부모 8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학부모 예술 1일 학교’를 운영했다. 학교 예술교육의 현장을 학부모가 직접 체험하고, 가정과 학교가 문화예술로 호흡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서툴지만 진지하게…음악으로 하나 된 오전
행사는 광평중학교 오케스트라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이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일제히 아름다운 선율을 쏟아내자 객석을 가득 채운 학부모들의 눈시울이 이내 촉촉해졌다. 내 자녀, 내 아이들이 학교에서 갈고닦은 예술적 성과를 눈앞에서 확인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오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학부모들이 직접 악기를 배워보는 ‘체험 활동’이었다. 지역 전문 예술 강사들의 지도 아래 학부모들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트럼펫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악기들을 손에 쥐었다.
처음에는 악기를 잡는 자세조차 어색해하던 학부모들은 강사의 손짓 하나하나를 놓칠세라 집중했다. 삐걱거리는 소리 속에서도 진지하게 연주에 몰입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여느 전문 연주자 못지않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 방에 놓여있던 악기를 직접 켜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든다는 걸 알았다”며 “아이가 왜 그렇게 예술 활동을 좋아하고 몰입했는지 온몸으로 공감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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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교육청이 지난 20일 구미의 광평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예술 1일 학교’를 운영했다.(경북교육청 제공)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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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과 공연으로 깊이를 더한 오후
오후에는 예술 진로 특강과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먼저 경상북도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온울림 앙상블’의 특별공연이 진행됐다. 연주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무대가 펼쳐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편견을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는 예술이 가진 진정한 ‘치유와 공감’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이어 플루티스트이자 교육자인 김민희 강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김 강사는 ‘아이를 움직이는 힘, 자기주도성’을 주제로, 예술교육이 아이들의 내면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드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수첩에 내용을 빽빽이 적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송클레어’의 무대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학부모들은 공연 내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내며 음악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을 아낌없이 만끽했다.
이날 참여한 학부모들은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학교 예술교육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니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다”며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낸 것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육공동체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모님들이 학교 예술교육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가정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우리 학생들이 풍부한 문화예술 감수성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