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역주 한훤차록' 앞표지(도서출판 수류화개, 2025.7) |
ⓒ 경북문화신문 |
|
경북문화신문 본지에서 '세설신어'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한학자 박상수 선생이 조선시대 간찰 서식집 《한훤차록》을 국역한 《역주 한훤차록寒暄箚錄》을 출간했다.
《한훤차록》은 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널리 유통되었던 편지 형식과 예절 표현 양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간찰 서식집으로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간찰 서식 자료다. '한훤'은 추운지 더운지 묻는 안부를 뜻하고 '차록'은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을 덧붙여 기록한 글을 이른다. 이 두 개념을 합친 '한훤차록'은 안부 인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상황별 간찰 형식들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권 3책으로 되며, 편지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알맞은 문구와 문장을 약 200여 항목으로 분류해 실었다. 편지의 시작부터 끝맺음, 봉투 서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어 당시 문인들이 실제 서신을 쓸 때 참고문으로 삼았다.
서문이나 발문이 실려 있지 않지만 조정순趙廷純(?~?)의 《동관지록童觀識錄》과 홍직필洪直弼이 1811년 남윤묵(南允黙)에게 보낸 답장을 통해 편저자가 남윤묵임을 알 수 있다. 다만 남윤묵이 활동했던 시기와 맞지 않는 유중교柳重敎와 곽종석郭鍾錫의 문장이 일부 인용되어 있어 이 부분은 당대의 문투 형식인 투식의 반복으로 해석된다.
저자인 박상수 선생은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사편찬위원회, 온지서당, 중국 어언문화대학교 등에서 한문과 고문서, 초서와 중국어를 공부했고, 단국대학교 한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전문위원, 단국대학교 강사, 한국한문학회 출판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전통문화연구회, 고전번역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구초회에서 한문 번역과 탈 초강·강의를 하고 있다.
번역서와 탈초 자료로 《간찰簡札 선비의 일상》, 《고시문집古詩文集》, 《류성룡, 전란戰亂을 헤치며》, 《문장의 법칙》, 《왕양명 집안 편지》, 《율곡 친필 격몽요결》, 《조선말 사대부 27인의 편지,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 《중국의 음식디미방》, 《퇴계 편지 백 편》, 《한문독해첩경-문학편》, 《한문독해첩경-사학편》, 《한문독해첩경-철학편》, 《허균척독許筠尺牘》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