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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상수의 고사성어]의문의려(倚門倚閭)

경북문화신문 기자 입력 2026.08.31 09:33 수정 2026.08.31 09:33

↑↑ 박상수(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의문의려(倚門倚閭) : 倚:기댈 의 / 門:문 문 / 倚:기댈 의 / 閭:이문 려
‘문에 기대어 기다린다’는 뜻으로, 밖에 나간 자녀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른다.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실린 내용으로, 중국 주(周)나라 때 행정구역으로 스물다섯 집을 리(里)라 하였는데, 리마다 세운 문, 곧 이문(里門)을 려(閭)라고 한다. 중국 춘추시대 왕손가(王孫賈)는 열다섯 살에 제(齊)나라 민왕(湣王)을 모시는 신하가 되었다. 왕손가의 어머니는 아들을 몹시 사랑하여 그가 입조(入朝)한 뒤 늦게 돌아올 때면 문 앞에 기대 서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곤 하였다.

BC 284년, 연(燕)나라가 제나라의 도성 임치(臨淄)를 급습하자 민왕은 황급히 피신하였다. 왕손가는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뒤쫓았으나 끝내 왕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연나라 군대가 쳐들어왔는데, 너는 어찌하여 왕을 보호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왕손가는 “저는 왕이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몹시 화를 내며 “네가 아침에 나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문에 기대 네가 돌아오기를 바라보았고, 네가 저녁에 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마을 문에 기대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女朝出而晩來 則吾倚門而望 女暮出而不還 則吾倚閭而望]”라고 하였다.

부모는 자식이 늦게 돌아오면 문밖을 바라보며 기다릴 만큼 자식을 걱정하고 그리워한다. 자식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면 부모의 마음은 더욱 애타고 간절해진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식의 안녕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자식을 향한 부모의 깊은 사랑과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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