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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고향 구미,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확산

안정분 기자 입력 2026.09.30 11:41 수정 2026.10.02 16:58

역사 왜곡과 유가족 명예 훼손 강력 규탄

↑↑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및 지역 숭모·사회단체 규탄 성명
ⓒ 경북문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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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개봉 이후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구미 지역구인 구자근(구미갑)·강명구(구미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두 의원은 "영화의 일부 장면과 서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권력이 육영수 여사 피격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관객에게 강하게 연상시키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이 발표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엮어 박 전 대통령이 사건을 꾸민 것처럼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작사와 감독에게 역사적 의혹의 근거와 사실관계를 밝히고,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 및 유족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사과와 정정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자명예훼손 등 법률 위반 여부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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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도 규탄 성명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구미시갑 당원협의회와 보수단체 회원들은 같은 날 오후 3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 왜곡과 유가족 명예훼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화 '암살자(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확정된 법적 판결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단순한 예술적 재구성이 아닌 정치적 의도를 가진 역사 조작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객관적 진실과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성립되는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미갑 당협은 제작진의 사죄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또 정부와 관련 기관에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편향된 정치적 선동과 법치주의 파괴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구미시을 당원협의회가 같은 장소인 생가 앞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구미을 당협은 "영화에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과 당시 정권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어떠한 객관적 근거도 없는 음모론"이라며 "이는 역사 왜곡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모독으로, 단순한 영화적 상상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미을 당협은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 국가적 비극을 근거 없는 의혹과 음모론의 소재로 소비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영화가 허구적 설정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에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를 비롯한 지역 숭모·사회단체들도 생가 앞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실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과 의혹을 더해 마치 역사적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 왼쪽부터 강명구(구미을)·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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