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예총 구미지회(이하 구미예총)의 사업계획을 보면 시민들을 위한 거리공연 확대와 경북예술제 구미 개최가 눈에 띈다. 구미예총은 예술인들의 권익신장과 지역 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1898년에 설립돼 35년이란 세월을 넘어서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예술문화 사업 현황과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이정섭 한국예총 구미지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제13대 구미지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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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섭 한국예총 구미지회장(사진 특별취재팀)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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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먼저 구미가 타지역 예술인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예술 활동이 활발하고 그 터전이 잘 마련된 도시라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상시 전시관인 ‘예갤러리’를 들었다. 예술인에게는 자신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 기회가 절실한데, 예갤러리는 외부 작가 초대전(연간 4회)을 제외하면 무료전시와 작품 판매의 기회를 모두 지역 예술인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구미 아트페어’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아트마켓’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열리는 제7회 구미 아트페어에는 식음 공간도 마련해 보고, 먹고, 즐기는 아트마켓 축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올해 구미예총의 사업계획을 물었다. 시민들과 거리에서 만나는 사업으로 ▲구미문화로에서 5월~11월(토요일) 사이 20여 회 공연이 예정된 ‘구미에서 즐거울락’ ▲야외공연장과 지역 명소에서 마련되는 시민 문화활동으로 버스킹 및 상설공연 20여 회와 페스티벌 2회 개최를 지원하는 ‘구미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 ▲읍·면·동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연간 4회)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이 있다.
또한 지역 예술인들의 종합예술제인 ▲‘금오예술제’가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실과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고, 경북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경북예술제’가 제47회를 맞아 구미에서 3일간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구미 지역 예술인들의 자긍심이 높은 이유를 예술활동의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구미시를 비롯 구미문화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회장이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과제가 있다고 했다. 예갤러리를 2층으로 증축해 전시 1관, 2관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현재의 전시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형 야외공연장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안동시 등 타 도시의 야외공연장은 대형 공연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과 규모를 갖추고 있는 반면 구미는 아직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미시와 구미문화재단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형 야외공연장 마련에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미 문화예술의 미래를 밝게 본다는 이 회장은 지역 예술인들이 자존감은 물론 협력과 상생의식이 높고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공연행사에서 음악과 미술(전시)의 콜라보(collaboration)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예술 장르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산샛강생태공원의 사계절 모습을 담는 ‘제1회 구미지산샛강 사진전’에 전국 사진애호가들의 참여가 활발해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회에서 회원단체인 각 협회의 행정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예술인들의 권익과 예술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